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욕망에 솔직한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콘텐츠를 준비했어요.

볼그레는 평소 액션이나 느와르 류의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우연히 보면 ‘으-’하게 될 정도로 싫어해요. 그러나 요즘 인생 처음으로 좋아하는 액션 영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오션스8’입니다. 

 톱스타 다츠네(앤 해서웨이)의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디자이너, 보석전문가, 해커, 소매치기 등의 각 분야의 전문가 아닌 전문가가 등장해 한 바탕 모의를 꾸미는 내용입니다. 스토리는 기존 액션, 코미디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8명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8명 모두 여자라는 점, 또 이 캐릭터들이 기존 영화의 진부한 여성 캐릭터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 이 부분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액션 영화의 정석은 아닐지라도 

오션스8을 다 보고나니, 왜 그 동안 제가 액션 영화를 싫어했는지 명확해졌습니다. 남성 캐릭터 위주의 액션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늘 범죄를 당하고 남성 캐릭터에 의해 구조돼야 연결되는 서사 속에서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기 때문이죠. 여성을 약하고 수동적인 존재로만 그리는 액션 영화들 속에서 화려한 액션씬 없이도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주체적으로 서사를 이끌어 가는 모습이 짜릿하더라고요.'그래, 내가 원한게 이거야!’를 속으로 몇 번 외치며 봤는지 몰라요. 왜 저는 이런 희열감을 이제서야 느끼게 된걸까요? 

산드라 블록, 앤 해서웨이 등의 쟁쟁한 라인업에 비해 스토리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더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나올 수 있는 발판을 잘 닦아 놓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도 여성 느와르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김혜수x김서형x전지현x서예지 조합 원해요. 듣고 계시나요 감독님들! 

p.s 찐배우들의 돈독한 관계성도 너무 귀엽고 흥미로워요ㅎㅎ 다른 배우들이 앤 해서웨이의 자존감을 어떻게 채워줬는지 아래 첨부된 클립으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