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1인 가구

2022. 9. 16.

🍷 어쩌다 1인 가구

<내 삶에 도움이 되었던 습관과 물건들>, <혼자 사는 사람들>, <프란시스 하>, <밤에 우리 영혼은>

✏️ 주키드's 웰컴 코멘트

'독립하되 고립되진 않는 것' 제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1인 가구 3년 차인 제겐 매일같이 마주하는 얼굴도, 24시간 꺼지지 않고 활성화되는 카톡방도 없습니다. 한 달 넘게 사적인 약속을 갖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그럼에도 고립감은 없습니다. 비슷한 성향을 가진, 혹은 이런 성향을 이해해주는 이들과 여전히 닿아있다는 느낌 덕분인 것 같아요. 어떤 관계의 그물망 안에 포획되어 있다는 느낌말이에요.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1인가구 비율이 40%를 넘어섰다고 해요. 자의로든 타의로든 독립하게 됐지만, 고립되고 싶진 않은 마음. 저만 느끼는 감정이 아닐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혼자를 누리면서도 타인과 연결되는 법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독립의 기쁨과 슬픔을 담은 4편의 이야기를 눌러왔습니다. 오늘도 Let's Manchi!✨

YOUTUBE

내 삶에 도움이 되었던 습관과 물건들ㅣ이연

Curated by 볼그레

출처=유튜브 채널 <이연>

🧀 혼자서 잘 지내는 법

여러분은 혼자 잘 지낼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유튜버 이연은 독립 8년 차로, 혼자 살며 나와의 시간을 잘 가꾸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해요.

꼭 혼자 살지 않더라도, 잠시 지인들과 거리를 두고 온전히 나와의 시간을 보내는 건 삶의 전체적인 능률을 올려줍니다. 이연은 아침 일기를 추천하는데요. 아침에 일어나고 약 45분 후에 자기방어 기제가 세팅된다고 해요. 이 시간에 일기를 쓰면 날 것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고,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이 된다고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고 알아갈수록 나 자신에게 더 잘 맞는 환경을 갖춰 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독립적이라도, 떨어져 있지만 연결되어 있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혼자 잘 지낼 수 있는 이유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수많은 주변 사람의 도움이 때문임을 잊지 않고, 그 방법으로 안부 전화를 이야기했어요. 꼭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친구, 조카 등 에너지를 채워지게 하는 사람들과의 통화는 외로움을 덜고, 다른 사람들과 여전히 닿아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유튜버 이연은 그림 유튜버로 현재 구독자 78만 명이 넘는 유명한 크리에이터입니다. 그림을 그리며, 전하고 싶은 다양한 메시지를 영상으로 담아 는데요. 담백하고 잔잔한 멘트가 이따금 자주 위로가 됩니다. 자기 전에 하나씩 보면, 생각을 정리하기도 좋더라고요. 여운이 남는 좋은 말에 큰 영향을 받는 분이라면 오늘부터 이연 채널을 구독해보세요!

💘 만취 모먼트

저는 누군가와 같이 살든, 아니면 계속 혼자 살든 저를 계속 행복하게 해줄거라는 그 다짐은 사실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내 삶에 도움이 되었던 습관과 물건들> 보러가기

MOVIE

혼자 사는 사람들ㅣ홍성은

Curated by 포테이토

출처=더쿱

🧀 1인분의 외로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는 “밖에서 웬만큼 힘든 일을 겪더라도, 좋은 집으로 돌아오면 극복할 수 있다”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저는 거기서 말하는 ‘좋은 집’이 혼자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들리더라구요. 매일 회사에 나와 일적으로 사람들과 부딪힐 수 밖에 없다보니, 어느샌가 혼자 쉬는 공간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오늘 소개할 영화의 주인공 ‘진아’도 그렇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혼자를 고집하던 진아가 여러 사건들을 겪고, 천천히 다른 사람들을 자기 삶에 들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진아(공승연)는 카드사 콜센터 직원입니다. 일에 감정을 섞지 않는 진아는 실적 최고를 달립니다. 혼자가 편한 진아는 전화를 통해 사람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처리하는 일을 하고, 식사도 적당한 예능과 혼자 해결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아는 회사에서 신입사원의 1:1 교육을 떠맡게 되는데요. 늘 혼자가 편했던 진아는 살가운 후배 수진(정다은)이 불편해 자꾸 밀어냅니다. 그 즈음, 옆집 남자가 혼자 고독사를 하게 되고, 그 집에는 살가운 남자 성훈(서현우)이 새로 이사옵니다. 혼자가 편하던 진아의 삶에 새로운 이들이 끼어들게 되면서 진아도 천천히 변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진아의 강박적으로 혼자를 고수하는 태도가 조금은 공감이 되었는데요. 타인과 함께 있다보면 필연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필요가 있고, 그러다보면 에너지가 소진될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혼자 사는 일은 그렇게 낭만적으로 편안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그런 진아의 고독, 불안, 외로움을 섬세하게 잡아냅니다. 진아는 결국 혼자있어도 괜찮은 척을 했을 뿐, 괜찮지 않았다는 고백을 합니다.

이어폰으로 타인과의 소통을 거부하던 진아가 혼자만의 세계를 깨고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작은 제스처를 취할 때 묘한 안도와 위로를 느꼈습니다. 극적인 사건이 없어 잔잔하게 위로 받을 수 영화라 혼자 보기를 추천해요! 만취레터도 만취객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체온을 랜선으로나마 나누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P.S. 주연 배우 공승연은 트와이스 정연의 언니로도 유명한데요. 이 작품으로 2021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했답니다!

💘 만취 모먼트

난 수진씨한테 제대로 된 작별인사가 하고 싶어요.

수진씨 잘가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혼자 사는 사람들> 보러가기

MOVIE

프란시스 하 | 노아 바움백

Curated by 주키드

출처=그린나래미디어

🧀 뉴욕에서 번듯한 1인 가구가 된다는 것

천진난만함이 매력이지만, 어딘가 항상 분주하고 너저분한 프란시스. 27세의 프란시스는 브루클린의 작은 아파트에서 절친 소피와 함께 살아요. 프란시스는 무용수로, 소피는 편집자로 뉴욕을 휩쓸겠다는 명랑한 꿈을 키워나갑니다. 물론 아직은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한 어정쩡한 연습생일 뿐이지만요. 이상을 꿈꾸며 그저 하루하루를 바삐 채워가다 보면 훌륭한 예술가가 절로 되어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현실을 마주할 때라고 우정, 사랑, 일이 목청껏 외쳐댑니다. 가장 큰 외침은 절친 소피의 독립 선언이었어요. 프란시스는 소피와 함께 살기 위해 남자친구의 동거 제안도 거절하고 이별까지 했건만, 소피는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납니다. 혼자 비싼 월세를 감당할 수 없었던 프란시스는 브루클린에서 차이나타운으로, 졸업한 학교의 기숙사로 옮겨 지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극단의 공연마저 취소돼 수입원도 사라집니다. 관계에서도 꿈에서도 돌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프란시스. 자기만의 안락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이동진 평론가는 프란시스를 "사랑스럽지만 사랑하고 싶지는 않은 그녀"라고 말했어요. 격하게 공감합니다. 꿈은 높지만 눈에 띄는 재능은 없고, 그렇다고 미친 듯이 노력을 쏟고 있지도 않은 프란시스에게서 제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공감성 수치로 괴로울 때가 많았죠. 이 구간을 부디 유쾌하게 통과하길 바랍니다. 결말 부에서 아주 두둑한 위로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프란시스가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내린 선택, 선택을 마주하는 태도,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 나가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구질구질한 순간에도 자신만의 색깔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흑백영화임에도 여느 컬러영화보다 빛낯던 이유입니다. 어딘가 어설프고 외로운 독립의 시기를 거치고 있나요? <프란시스 하>가 건네는 위로가 큰 힘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만취 모먼트

정말 흥미롭고 너다운 작품이야. 솔직히 말해서 오늘 감탄했어.

<프란시스 하> 보러가기

BOOK & MOVIE

밤에 우리 영혼은(Our Souls at Night) | 켄트 하루프

Curated by 지또술

출처=Netflix

🧀 고단한 삶을 지탱하는 대화의 온기

혼자 살아보니 자유를 비롯해 좋은 점이 많지만, 공허하고 외로운 시간을 종종 맞이하기도 합니다. 만취객님은 1인 가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저처럼 대학 혹은 취업을 위해 독립한 청년을 떠올리곤 했어요. 하지만, 청년 못지않게 노인 1인 가구 비율도 참 높더라구요.

남편이 죽고 혼자 살아가는 ‘애디’는 역시 아내가 죽고 홀로 사는 ‘루이스’에게 함께 밤을 보내자는 제안을 합니다. 아! 절대 이상한 의미로 묻는 게 아니에요. 정말 말 그대로, 밤은 너무 길고 더욱이 외롭고 공허한 시간이니 같이 얘기나 나누다 잠에 들자는 제안이죠. 루이스는 고민 끝에 초대에 응하고, 날이 지면 애디의 집에 조심스레 방문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오해할 뻔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수군대며 이상한 눈길로 그들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에디는 이제는 남의 시선은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말해요. 개의치 않고 조곤조곤 대화를 그저 계속 이어나갈 뿐입니다. 인생은 본디 쓸쓸하고 고단하지만 각자 가진 온기를 나누며 다정한 연대로 살아가는 건가 봐요. 각자 인생의 궤적을 따르기도, 일상과 생각을 묻기도 하는 그들의 대화는 섬세하고 따뜻하며 서로를 위로합니다.

<밤에 우리 영혼은(Our Souls at Night)>은 국내 번역서와 넷플릭스 영화로도 나와있습니다. 저는 원서로 이 책을 읽고 있는데요. 문장이 쉽고 챕터가 짧게 나눠져 있어 부담 없이 읽기 좋아요. 단순히 이야기에 끌려서가 아니라 영어 공부를 위해 읽기에도 추천한답니다. 잔잔하고 고요하지만 영혼만큼은 누구보다 충만하게, 오늘도 어김없이 저무는 밤을 그들과 함께 보내 보세요.

💘 만취 모먼트

나는 그런 건 신경 안 써요. 어차피 다 알게 될 거고요. 누군가가 보겠죠. 앞쪽 보도를 걸어 앞문으로 오세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밤에 우리 영혼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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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친구들도, 만취레터 에디터들도 '뉴진스' 춤을 배우고 싶다며 난리입니다. 저는 "지금 아니면 언제!"를 외치며 부추기는 역할입니다. 잔뜩 바람을 불어넣는 바람잡이요. 어느 날 슬며시 춤 연습 영상을 올려 소심한 자랑을 하는 친구를 볼 때면 덩달아 뿌듯해지곤 합니다.

마음만은 들끓는데 도전하지 못한 일이 있나요? 다음 레터는 '지금 아니면 언제!'를 실천한 이들의 이야기로 만취객님의 도전 의식을 지극하려 합니다. 만취객님만의 '도전 바람잡이' 콘텐츠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아무쪼록 친밀하게 연결되고, 주저 없이 도전하는 한 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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