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는 2000년대 소시민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뮤지컬입니다. 고향 강원도를 떠나 서울의 한 서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영’과 일을 위해 몽골에서 떠나온 ‘솔롱고’가 주인공이에요. 그런데 왜 하필 제목이 ‘빨래’일까요? 

어느 날, 어쩐 일인지 나영이가 퇴근하고 펑펑 울며 귀가를 하는데요. 나영이 살고 있는 집의 주인 할머니, 이웃집에 사는 아주머니는 그 이야기를 듣더니 나름의 위로를 합니다. ‘빨래를 해라!’ 슬픔도 억울함도 같이 녹여서 빨으라고,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라고. 시간이 흘러 흘러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슬픈 눈물도 마를 거라고요. 

뮤지컬 <빨래>는 십 년 넘게 많은 관객을 맞이하고 있는 유서 깊은 뮤지컬입니다. 본래 한국예술종합학교(일명 한예종) 연극원의 졸업 작품이었는데 가능성을 인정받아 2005년 정식으로 초연되었다고 해요. 대학로 뮤지컬인 만큼, 다른 뮤지컬에 비해 티켓 가격도 부담스럽지는 않을 거예요!

저 역시 어느덧 서울살이 10년이 되어가는 혈혈단신 지방러입니다. 대학 시절, 동기의 소개로 이 뮤지컬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나요. 벌써 두 번째 관람이었던 그녀의 고향은 저 멀리 거제였답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그 친구 나름의 위로와 의기투합의 방식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서울살이 몇 핸가요?’, ‘슬플 땐 빨래를 해’ 등 극에 등장하는 모든 넘버가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 그리고 저마다의 삶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는 뮤지컬입니다. 

이 레터를 발송하는 오늘, 벌써 금요일이네요. 님의 이번 주는 어떠셨나요? 안 좋았던 기억, 우울한 마음 모두 빨래와 함께 씻어버려요. 빨래가 마르면서 그 기억도 날아갈 거예요.

🧀어서와, ⛤팝⛤ 콘서트 뮤지컬은 처음이지?

님, 사랑과 전쟁 좋아하시나요? 영국 황실에도 사랑과 전쟁이 있었어요. 헨리 8세와 여섯 왕비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왕비를 6명이나..? 싶지만 헨리 8세는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일부일처제가 원칙인 영국 왕실에서 말이에요. 비운의 왕비들은 이혼하고 내쫓기거나 참수를 당하기도 해요. (심지어 왕비 중에는 이전 왕비를 모시던 시녀들도 있어요. 입틀막..)

💘 만취 모먼트

I DON`T NEED YOUR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