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이 돌아왔습니다. <베테랑>으로 천만 감독이 되고, <군함도>로 잠시 삐끗했지만, <모가디슈>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하셨는데요.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류승완 감독이 만든 ‘여름 영화’라는 것에 있습니다. 극장 성수기인 ‘여름 시즌’에 개봉했다는 것은 그만큼 흥행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라는 뜻일텐데요. 이번에는 김혜수-염정아 배우의 투톱 주연에, 조인성-박정민-고민시 배우들이 받쳐주는 모양새로 강력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신작의 내용은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해양범죄활극’이라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여름영화다운 시원한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줄 기대평

류승완-김혜수-염정아가 말아주는 범죄오락액션영화? 이건 못 참지!

* 기대 별점

★★★★☆

* 개봉일 : 8/2 (수) 
* 출연 : 하정우, 주지훈
* 제작비 : 200억원
* 손익 분기점 : 500만명 예상

8월 첫째 주에는 두 한국 영화가 격돌합니다. 그 중 하나인 <비공식작전>은 1986년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사건을 모티브로,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하정우와 현지 택시기사 주지훈의 버디액션영화인데요. 김성훈 감독은 하정우 배우와 <터널>에서 합을 맞춘 바 있고, 주지훈 배우와는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서 같이 했었죠. 사실 두 사람의 조합은 이미 아는 그림이긴 하지만, 70% 이상을 모로코에서 찍었다고 하니, 새로운 풍광에서 시원한 카체이싱 액션을 보여줄 하정우-주지훈 배우의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미국의 할리우드 말고는 이 정도의 해외 프로덕션 능력을 가진 국가는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되는데요. <모가디슈>에서도 증명했지만, 대규모의 프로덕션을 해외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한국의 제작 능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P.S. 기존 제목은 <피랍>이었는데요. 사람들이 <교섭>과 헷갈려해 수정했다고 하네요.

* 한줄 기대평

하정우-주지훈 조합은 이미 아는 맛이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퀄리티 보장!

* 기대 별점

★★★

* 개봉일 : 8/2 (수) 
* 출연 : 도경수, 설경구, 김희애
* 제작비 : 286억원 추정
* 손익 분기점 : 600만명 예상

<비공식작전>과 같은 날에 개봉하는 작품은 김용화 감독의 <더 문>입니다. 2029년,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가 달에 착륙하러 떠나지만, 태양의 흑점 폭발로 인해 황선우(도경수) 대원만 우주에 홀로 남으면서, 그를 구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드라마입니다.

김용화 감독은 <신과 함께> 1,2를 연출한 감독인데요. 한국에서 압도적인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사실 그 전에 ‘야구하는 고릴라’를 CG로 보여주었던 <미스터고>로 제작비 대비 안타까운 성적을 기록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의 전략은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드라마를 화려한 CG 기술을 통해 새로운 비주얼로 포장하는 것인데요. <신과 함께>는 뻔한 신파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대한민국 최대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더 문>도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최초로 달 탐사’라는 소재로 우주에서 홀로 고립된 도경수 배우의 모습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가 됩니다. 한 편으로는 결국 도경수를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재난물이라는 구조에서 조금 뻔한 느낌이 나기도 하네요. <더 문>은 특별관 상영이 가장 궁금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 한줄 기대평

K-특산품인 신파와 결합된 SF 드라마, <신과 함께>에 이어 이번에도?

* 기대 별점

★★

* 개봉일 : 8/9 (수) 
* 출연 :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 제작비 : 약 223억원
* 손익 분기점 : 410만명 예상

한국 여름영화 빅 4 중 가장 마지막에 개봉할 영화는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입니다. 엄태화 감독은 엄태구 배우의 친형으로, 충무로에서 기대하고 있는 젊은 감독입니다. 전 작품은 강동원 배우의 미친 비주얼을 자랑했던 <가려진 시간>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사이즈를 키워 제작비가 거의 200억 가까이 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돌아왔습니다.

내용은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아비규환의 현장을 다룬 재난물입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이병헌 배우의 연기가 압도적입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 웹툰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하는데요. 앞으로 ‘콘크리트 유니버스’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 <황야>와 드라마 <유쾌한 왕따>, <콘크리트 마켓> 등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작년에 공개되었던 <몸값>과 같은 세계관이긴 하나, 제작진은 인물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네요.

 

* 한줄 기대평

국내 디스토피아물의 한 획을 그을 대작!

* 기대 별점

★★★★

* 개봉일 : 8/15 (수) 
* 출연 :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등 
* 제작비 : 약 1억 달러(약 한화 1,291억원)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오펜하이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을 바탕으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 비밀 프로젝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다룬 이야기인데요. 출연진만 해도 오펜하이머 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를 중심으로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개리 올드만, 조쉬 하트넷, 라미말렉, 케네스 밸너 등 다섯 명의 오스카 수상자와 세 명의 오스카 후보가 포함된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놀란은 CG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핵 폭발 장면 등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테넷>의 비행기 충돌 장면에 이어 이번에는 얼마나 압도적인 스케일의 장면을 CG없이 촬영했을지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보고 싶습니다.

 

* 한줄 기대평

최후의 시네마 수호자인 놀란, 언제나 기대 이상.

* 기대 별점

★★★★★

<오펜하이머>와 같은 날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보호자>입니다. 정우성 배우는 작년 여름 <헌트>로 극장을 찾았는데요.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보호자>로 관객몰이에 나섰습니다.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인데요. 액션스쿨에서 가장 몸 잘 쓰는 배우 중 명으로 꼽혔던 정우성 배우인만큼,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예고편에서는 ‘또라이’ 같아 보이는 김남길 배우의 캐릭터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보호자>는 작년 개봉한 <헌트>보다 먼저 제작했지만 상황 상 뒤늦게 개봉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청담부부’라는 별칭이 있는 두 배우인 만큼, <헌트>의 기대감이 <보호자>에도 옮겨지고 있습니다. 다만, <오펜하이머>와 같은 날짜에 개봉한다는 게 아쉽긴 하겠습니다.

 

* 한줄 기대평

<헌트>에 이어, 올 여름 극장가의 복병이 될 수도?

*기대 별점

★★★★

8월 15일에는 또 다른 영화도 개봉합니다.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 제과 연구원(유해진)과 직진밖에 모르는 긍정 마인드 여자(김희선)가 만나 서로의 인생을 바꾸는 로맨틱 코미디 <달짝 지근해 : 7510>입니다. <럭키>를 시작으로 주연배우로써 완벽히 자리를 잡은 유해진 배우와 오랜만에 극장에 귀환하는 김희선 배우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가장 큰 셀링 포인트는 아무래도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각본을 썼다는 점이겠네요. 유해진 배우가 가지고 있는 친근한 캐릭터성과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가 궁금한데요. 늘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유해진 배우가 기대되긴 하지만 대작 사이에서 끼인 모양새입니다. 다만, <오펜하이머>, <보호자>와 달리 가벼운 장르라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겠어요.

 

* 한줄 기대평

여름에는 뒤끝없이 웃을 수 있는 이병헌 감독표 코미디

* 기대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