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이 울리고 어김없이 시작하는 아침. 잠들어 있던 의식이 먼저 깨고, 몸을 움직이기까지 그 짧은 찰나에 많은 상념과 고민을 스쳐가곤 합니다. 님은 아침에 눈을 뜨고 어떤 행동을 가장 먼저 하시나요? 저는 일어나야겠다(이제는 미룰 수 없다)는 결심과 함께, 육성으로 끄어어어- 괴이한 소리를 내며 크게 기지개를 켜곤 합니다. 더 여유로울 땐 침대 옆에 서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요. 밤과 새벽 동안 가만히 있던 찌뿌둥한 몸을 요리조리 깨워봅니다.

주식의 모든 장이 시작되는 오전 9시, 증권사의 아침은 빠르게 돌아가야 합니다. 누구보다 밀도 높은 아침을 보내는 애널리스트 김소원 씨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김소원씨의 아침엔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출근해도, 먼저 자리를 채우고 있는 다른 팀원들이 있습니다. 애널리스트 업무 특성상 장이 열리기 전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데요. 한바탕 업무를 해치우고 나면 살떨리는 임원 회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소원 씨의 아침은 숨 돌릴 틈 없이 돌아가요. 보고 있는 사람이 괜시리 가슴 졸이게 됩니다. 나와는 다른 세상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그도 평범한 회사원일 뿐 소소한 부분에서 행복을 찾는 모습이 공감가기도 하고 짠하기도 해요. 

아무튼 출근 시리즈는 직장인들의 실무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삶의 모습이 비슷한 직장인들을 통해 나의 일과 일을 대하는 태도를 톺아보게 돼요. 일요일 밤, 한주를 위한 업무 성취감이 필요하다면 아무튼 출근 시리즈 정주행해보세요😉

김정근 감독은 지하철 노동을 철의 노동이자 철야의 노동이라 말한 바 있는데요. 운행이 종료된 순간을 기점으로 언더그라운드의 하루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선로수리공들, 청소노동자, 기관사, 관제사. 각기 달리 보이는 일들은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출연자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일을 향한 보람과 자긍심을 드러냅니다. 카메라의 시선에는 존경과 존중이 가득 담겨있고요. 세상의 모든 일은 우리에게 삶의 주요한 원천을 제공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땅 위와 아래의 시간들. 님, 이번 한 주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