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혹시 미성년자라면 뒤로 가기 클릭, 회사라면 후방 주의 해주세요. 오늘은 어른들을 위한 청소년 관람 불가 안주 차려왔습니다. 🔥

청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는 어마어마하게 접했지만, 웹툰으로 보니 또 색다르더라고요. 여러분도 같은 주제를 다루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접해보세요. 다른 시선을 엿볼 수 있어요. 볼그레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함께 밤을 보낸다는 것이 그저 빨갛기만 한 말이 아닌 여러 시선으로 담을 수 있는 말임을 알았어요. 만취러 여러분도 만취레터로 이런 시선의 확장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높은 수위 뿐 아니라 작품성, 장르 꼼꼼히 따져서 골고루 차려왔으니 양껏 드셔 보세요! Let's Manchi!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인기남 코넬과 달리 언제나 혼자인 메리앤. 접점이라곤 없어 보이는 둘은 사실 방과 후 몰래 사랑을 나누는 사이예요. 하이틴 장르라고 얕보면 안 돼요. 역대 아일랜드 드라마 중 진한 장면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하니까요! 

메리앤과 있을 때 온전함을 느끼면서도 친구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코넬은 메리앤과의 관계를 끝내 밝히지 못해요. 그렇게 헤어진 둘은 대학에서 재회합니다. 아이러니하게 역전된 상황에서요. 항상 혼자였던 매리앤은 함께 다니는 친구가 생겼고, 코넬은 생활비를 빠듯하게 마련하며 겉도는 아웃사이더가 됐죠. 전복된 상황 속 이들은 어떤 관계를 이어갈까요? 

하이틴 클리셰 가득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노멀피플>은 다수의 깨발랄한 하이틴물과는 거리가 있어요. 아일랜드 특유의 글루미한 분위기 속에서 '관계와 결핍'의 문제를 다층적으로 다루기 때문이에요. 개인의 결핍이 상대를 어떻게 갉아먹는지.(ex. 가스라이팅) 한편으로는 사랑을 통해 어떻게 그 결핍을 채워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죠.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샐리 루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기에 감정선 묘사도 섬세하답니다. 어쩌면 사랑은 자신의 가장 솔직한 'normal'을 찾아가는 여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년(2020)에 한국에서 지금 많이 보는 콘텐츠 순위에 오르기도 했던 '투핫(Too Hot to handle)'은 제목 그대로 핫한 남녀를 모아 놓고 스킨십 금지! 미션을 지키면 상금을 주는 프로그램이에요. '그게 뭐 힘든가? 돈이 중허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평소 워낙 자유로운(?) 성향의 사람들만 모아 놓은지라, 이 사람들은 무슨 한국인 밥상에 김치를 뺏은 것 마냥 굉장히 답답하고 힘들어합니다. 스킨십을 하면 상금이 차감되고 내용이 공개(누구랑 누구 때문에 차감-)되어서 대한민국 유교걸인 저한테는 굉장히 쇼킹했어요. 참가자들의 예측할 수 없는 수위 높은 돌발 행동 때문에 전개가 흥미진진합니다. 현대인들의 가벼운 관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정신적인 교감이 우선 되어야 한다!라는 취지로 제작했다고 하네요. 과연 효과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 Too Hot to Handle 트레일러

마지막으로 추천해 드릴 프로그램은 '러브아일랜드' 인데요. 호주, 미국,영국 편이 있는 비슷한 포맷의 러브 리얼리티입니다. 세 작품 중 한국에는 가장 최근에 공개되었어요. 위의 두 프로그램보다 한 시리즈가 굉장히 길고 스쳐 지나가는 인물들이 많아서 집중도가 조금 떨어져요. 그래서 위의 두 프로그램을 보시고 취향에 맞으시면 보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84분 

저는 평소 독립, 예술 영화에 관심이 많고 즐겨보는 편이지만, 비교적 잔잔한 영화들을 보아왔는데요. 에디터 주키드의 추천으로 정가영 감독님의 영화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일단, <밤치기> 시놉시스를 같이 보시죠.

시놉시스만 읽어도 굉장히 흥미롭죠. 여자주인공 가영은 정가영 감독이 직접 연기했어요. <밤치기>의 영화는 일상적이고 제한적인 배경 속에서 오로지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가영의 거침없고 원색적인 발언에 실소가 터져요. (첫 질문 "하루에 자위 두 번 한적 있어요?")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티키타카에 은근한 긴장의 끈이 유지됩니다. 

마주한 남녀의 대사와 전개되는 상황이 현실적이어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어요. 성적인 욕망을 아무렇지 않은 일인 것 마냥, 주저 없이 드러내는 여성 캐릭터가 묘하게 쾌감을 주기도 하구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배경이 평범한 공간이라서 술자리에서 우연찮게 귀에 들어온 옆자리 테이블의 이상한 대화를 흥미진진하게 훔쳐듣는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끝까지 앉아서 그들이 자리를 뜰 때까지 듣게 되는 거죠. 저 사람들 어디로 향하는 걸까 상상해 보기도 하면서요. (저만 이런 생각 하는 거 아니죠?^^)

이렇게 발칙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본인의 욕망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가영의 담대함이 귀여우면서 사랑스럽고, 어쩐지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사실 주키드가 저랑 너무 잘 맞을 것 같다며 추천을 해주었어요. 제가 평소에 이런저런 수위의 이야기를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편이거든요. 금주의 별미로 도전을 했는데 아니 이건.. 평소에 먹던 맛이었던 거죠. (그런데 이제 아주 매운 맛을 곁들인!) 우리 모두 얌전하게 사회생활 중인 자아와 함께, 응큼이를 품고 있잖아요. 이번 주말, 정가영 감독님의 작품을 보며 발칙한 나를 꺼내볼까 봐요! 

📺 유튜브 / 웨이브 / 시리즈온

📌 정가영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