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몇 년전에 방영했던 tvn 프로그램 <알쓸신잡> 즐겨보셨었나요? 국내외 여행에 다양한 분야의 쏠쏠하고 해박한 지식을 곁들여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었죠. <장동선의 궁금한 뇌>는 알쓸신잡2에 출연하여 얼굴과 이름을 알린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님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기술과 트렌드를 뇌과학을 근간으로 이야기해 주는데요. 스스로를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칭하는 그는, 사람들을 더 궁금하게 만들고 과학을 쉽게 풀어내자는 사명감을 갖고 계시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인간이 죽는 순간 뇌에서 벌어지는 일들’, ‘신을 믿는 사람은 뇌 구조도 다르다?’, ‘명상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을까?’ 등 썸네일로 던져지는 질문만 봐도 흥미와 호기심이 생기는 주제를 많이 다룹니다. 더불어, AI나 NFT, 메타버스 등 요즘 핫한 기술 분야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 단순 교양을 넘어 세상이 발전하는 흐름을 쫓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장동선 박사님은 독일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현대자동차 미래전략팀장으로 일하며, 연구자로 탄탄한 이력을 갖고 있어요. 그럼에도 새로운 도전과 탐험을 이어나가고 싶은 욕망을 계속 갖고 있고,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자극을 받기를, 더 넓은 세상을 보기를 장려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욕심도 많고 지적 허영심도 넘치는 사람이라, 과학과 기술 트렌드를 알아나가는 게 또 다른 재미더라고요! 이렇게 관심 분야가 확장되는구나 싶은 영감을 주는 채널입니다. 언젠가 뇌과학 책을 진지하게 읽고 있는 지또술과 님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우주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카를로 로벨리는 시간에 대한 관념을 뒤엎은 물리학자예요. 연구자일 뿐 아니라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어려운 이론을 풀어주는 탁월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시간에 이론적으로 접근한 책들을 보면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선행돼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카를로 로벨리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쉬운 비유를 곁들이는 식으로 대중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

꼭 필요한 이론 역시 과학사 속에서 흥미롭게 풀어냈어요. 시간에 대한 인식은 뉴턴의 절대적 세계관, 아인슈타인의 상대적 세계관으로 속에서 조금씩 변해왔는데요. 절대적, 상대적 개념으로 이해되어온 시간이 양자역학을 만나 또 한 번 다르게 인식됐음을 밝혀요. 가능성의 세계인 양자역학 속에서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습니다. 시간에 어떤 본질적인 흐름이 없듯, 인간 역시 특정 시간 속에서 존재하지 않게 되는 셈이죠.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의미하는 바는 뭘까요? 우리는 과거에 얽매일 필요도 미래를 불안해할 필요도 없게 됩니다. 사람이 고정된 존재가 아니고 게속해서 과거와 미래의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라면, 역설적으로 현재는 중요성은 더 커지니까요. 견고한 기존의 관념들을 뒤엎는 매력적인 물리학 교양서이자,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돋보이는 철학서인 카를로 로벨리의 책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