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스코티’는 랩을 좋아하기도 하고 연애도 하고 싶은 영락없는 혈기 왕성 20대 청년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을 움직일 수 없어 항상 엄마의 옆에서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죠. 앞을 볼 수 없는 가장 친한 친구인 ‘모’, 치료센터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 ‘맷’ 또한 모두 스코티와 비슷한 처지인데요. 세 친구가 모여 가족들 몰래 태어나 처음으로, 보호자 없는 자유 여행을 떠나요.

모험이자 가출의 이유는 바로 ‘첫 경험’을 하기 위해서입니다.(그 첫 경험 맞아요.) 목적지인 캐나다 몬트리올에 지체 장애를 가진 이들의 성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이 있다는 거예요. 환영한다고, 그냥 그대로 오라(Come as you are)라는 거죠. 출발부터 쉽지 않았던 그들. 매분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기지를 발휘해 가며 위험 상황을 모면해 나갑니다. 필터링 없이 쏟아내는 스코티의 까칠한 언변과 친구들과 투닥투닥 다투는 대화가 굉장히 코믹해요.

<컴 애즈 유 아>는 장애인 인권 활동가 ‘아스타 필팟’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로, 영화가 끝나고 아스타 필팟의 인터뷰도 이어집니다. 그는 장애인을 위한 합법적 성매매 업소를 친구들과 함께 찾아 나섰던 경험이 있고, 2007년 BBC에서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가 유럽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네요.

성 문제를 필두로 이야기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일상의 답답함과 자유를 추구하고 싶은 마음, 장애를 가진 자식을 둔 부모가 갖게 되는 걱정과 생각 등 실질적인 고민이 여과 없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들을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대상화하지 않아요. 그냥 뭐 살아감에 있어서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드는 고민거리인 거 잖아요! 유쾌함뿐만 아니라 공감과 감동을 자아내며, 관객을 상황 자체에 빠져들도록 만든답니다. 저도 영화관에서 같이 본 분들과 함께 킥킥거리며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저 웃고 싶거나 친구들과 모험을 떠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들과 함께 캐나다로 떠나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