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휴가 대신할 콘텐츠(with 바게트🥖)

2022. 8. 12.

<헤드 스페이스>, <여행하는 소설>, <오피스>, <썸머 필름을 타고!>

✏️ 지또술's 웰컴 코멘트

기록적인 폭우와 함께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부디 별 탈 없이 무사하셨기를 바래요)

휴가를 이미 다녀오신 분도, 광복절로 이어지는 연휴에 떠날 계획을 하고 계신 분도 있을 텐데요. 덥기도 덥지만, 한 해의 반을 지나고 있기에 한 템포 잘 쉬어갈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전이 끝나고 수분 충전도 하고 땀도 닦으며 잘 쉬어야 남은 후반전을 위해 다시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꼭 여행을 떠나는 것만이 쉬어가는 방법은 아니죠. 오늘 콘텐츠 안주는 떠나고 싶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떠나지 못하거나, 떠나는 대신 방구석 에어컨 아래에서 휴식을 만끽하고 싶은 만취객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게다가 오늘 레터는 특별 손님! 뉴스레터 ‘바게트’의 스콘장, 앙금킴과 함께 했어요. 라이프 탐구 에디터들은 과연 어떤 콘텐츠를 소개할지?! 기대해 주시고요. 지또술과 볼그레는 이번 레터의 콘텐츠 추천 대신, 각자의 여름휴가 스타일을 다음주 바게트에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많관부!👀✨

🥖 토핑 대신 토픽, 밀가루 대신 텍스트 구워드립니다

같은 색, 같은 취향을 가진 에디터들이 아닌, 같은 주제를 두고도 정반대의 생각과 썰을 쏟아내는 에디터들이 뉴스레터를 만든다면? 그런 생각으로 시작한 신개념 뉴스레터, 바로 바게트입니다.

토핑에 따라 맛도, 모양도, 이름도 달라지는 무색무취의 바게트처럼 베이커들이 다루는 토픽에 따라 하나의 콘텐츠 안에서 다채로운 취향을 맛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는데요. 취향도, 성향도, 성격도 모두 다른 개성 강한 베이커(=바게트 에디터)들이 함께하는 주제별 논쟁부터 콘텐츠 큐레이션까지! 바게트를 통해 나와 같은 생각과 취향에는 공감과 수집을, 나와 다른 생각은 탐구와 이해를 만들어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본격 신개념 라이프 탐구 뉴스레터, 바게트! 구독하시면 맛있게 구워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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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Y

헤드스페이스 : 마음을 챙길 시간

Curated by 스콘장

출처=Netflix

🧀 남의 여행 구경 말고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

사람 많고 비싼 성수기 여행이 싫어서, 일이 바빠서, 그냥 더운 여름에 나가기 싫어서 등등 각자의 이유로 여름휴가 대신 집콕 중이라면! 집에서 쉽게 떠나는 '내면 여행'은 어떨까요? 바로 '명상'으로요!

본격적으로 '명상'을 접하게 된 건 직장 생활 시절, 아침 요가를 하면서부터였는데요.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정체감이 들던 그 시기에 아침마다 열심히 땀 흘리고 난 뒤, 잠깐이지만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생각을 덜어내던 10분의 명상이 주는 힐링 덕분에 당시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지금은 집에서 종종 영상으로 요가와 명상을 즐기고 있답니다.

명상 어플로도 유명한 헤드스페이스가 만든 이 넷플릭스 콘텐츠는 명상은 물론, 무더위 속 잠이 잘 오지 않는 분들을 위한 숙면 프로그램과 각자의 마음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인터랙션 콘텐츠까지 다양하고 친절하게 만들어져 있답니다. 명상이 당최 무엇인지, 낯설고 어색한 분들이어도 금새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편안한 애니메이션과 목소리, 친절한 가이드까지!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해보세요! 어느새 개운해진 몸과 마음으로 여름휴가 대신 더 알찬 하루를 보낼 준비가 되어있는 스스로를 발견할지도 모르니까요! SNS 속 남들의 여행보다 만나지 못했던 내면을 여행하며 진짜 힐링을 만나보세요.

p.s. 만취레터 초기, 지또술님이 추천해 주시기도 했어요(여기!) 그만큼 좋다는 뜻이겠죠?

💘 만취 모먼트

하던 일을 멈추고 핸드폰을 내려놓고서 마지막으로 주변의 방해요소에서 벗어난 것이 언제인가요?
가장 최근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때는 언제인가요? 말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때 말입니다.

넷플릭스에서 확인하기

BOOK

여행하는 소설ㅣ장류진 외

Curated by 치아바타

출처=창비

🧀 여행+소설, 설레는 두 단어의 조합은 못참지!

저는 매년 초에 1월부터 12월까지 달력을 펼쳐두고 언제 휴가를 떠날 지 계획을 세웁니다.

주말과 연휴, 연차를 철저히 계산해서 가장 최적의 날짜로 미리 티켓을 끊어두고 많게는 1년에 7번을 해외여행을 간 적도 있어요.✈️ 떠나는 자유로움을 가슴 한 켠에 늘 품고 살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전처럼 마음껏 휴가를 떠날 순 없지만 잠시나마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자유롭게 해외 도시를 여행하고 싶을 때 이 책을 만났어요. 여행+소설, 두 단어의 조합은 참을 수 없잖아요.

<여행하는 소설>은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라인업의 7명의 젊은 작가들, 장류진, 김애란, 천선란, 김금희, 윤고은, 기준영, 이장욱 작가님의 시선에서 여행을 그려낸 작품을 모은 단편 소설집입니다. 일본 후쿠오카의 유후인으로, 인도 바라나시로, 스페인 세비야로, 사막과 우주로, 여권과 항공권 없이도 7번의 대리 여행이 가능하죠. 여행이라는 공통 주제로 묶였지만 각기 다른 곳에서 펼쳐지는 사연과 여정을 함께 하다 보면 그 속에 풍덩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짙은 여운을 남겨서 쉽게 다음 편으로 넘어가지 못하겠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동남아 한 달 살기 중에 겪는 에피소드인 '숲속 작은 집'이 가장 좋았어요.

여행의 설렘보다는 여행을 통해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이기에 더 묵직한 울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나 소설을 읽다가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어? 나도 그런 경험 있는데! 나만의 여행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글을 써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이번 여름휴가는 두근두근 여행하는 소설 속으로 대리 여행 떠나봅시다!

💘 만취 모먼트

평생 열심히 땅에 도로를 깔았더니 내 딸은 도로가 없는 길을 가네.

이럴 줄 알았으면 우주에 도로를 깔았어야 했어.

<여행하는 소설> 보러가기

MOVIE

오피스 | 홍원찬

Curated by 포테이토

출처=영화사 꽃

🧀 이렇게 일하다 죽어요...! (스릴러)

저는 여름휴가를 썼지만 집에서 밀린 일을 해야 해요. 다른 사람들이 휴가 가는 모습을 보면 배가 다 아플 지경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집에서 일을 마쳐야죠. 열받으니까 여름엔 공포물이죠. 그것도 회사를 박살 내는 공포물이라면? 일석이조!

<오피스>는 직장인들의 고충을 스릴러의 문법으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오피스에서 일어나는 각종 스트레스 받는 것들(상사의 갑질, 직장 동료와의 경쟁, 눈치 보기 등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일상적인 공간인 오피스가 얼마나 섬뜩한지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 이미례(고아성)는 인턴입니다. 정규직의 자리를 따내기 위해 눈치만 보는,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에 있는 존재에요. 그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은 오직 사내 왕따인 김병국 과장(배성우) 뿐. 평소와 같은 출근일, 어수선한 분위기에 미례는 선배 하영(이채은)에게 상황을 묻는데요. ‘일가족 살해 사건’의 범인이 병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병국은 가족을 살해하고 회사로 다시 돌아와 나간 흔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야근을 하던 정재일 대리(오대환)는 야근을 하다, 갑자기 나타난 병국에게 무참히 살해되지만, 회사는 사건을 축소시키기 위해 자살로 결론짓습니다. 사람이 죽어도 출근해 일해야하는 K-직장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캐스팅이 기가 막힙니다. 국민 빌런 김의성이 부장으로 나오구요(’부산행’의 진상 아저씨 입니다), 짜증 내는 연기로는 TOP인 박정민, 류현경이 사원으로 나옵니다. 초반부의 고구마는 모두 이들을 단죄하는 후반부 사이다를 위한 빌드 업이니 조금만 참고 보세요. 비록 휴가는 못 가지만, 잠깐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구요. 아무래도 상사와 진짜 싸울 순 없으니까요 ~ 이게 방구석 여행이 아니면 뭐겠어요 하핳!

💘 만취 모먼트

그런 사람 있잖아. 열심히는 하는데 눈치는 없고, 위에서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삽질만 하는

<오피스>보러가기

MOVIE

썸머 필름을 타고! | 마츠모토 소우시

Curated by 주키드

출처=싸이더스

🧀 청춘은 직진하는 마음!

청춘은 좋아하는 것을 향해 힘껏 달려 나가는 마음 아닐까요? 내 마음의 방향이 남들과 조금 다를지라도 그대로 밀어붙이는 마음이요. <썸머 필름을 타고!>는 고등학교 영화 동아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예요. 지원 제작비가 한정돼 올 여름 제작할 영화 한 편만을 골라야 하는 상황. 사무라이 시대극을 만들고 싶은 우리의 주인공 '맨발'은 로맨스 장인 '카린'과 맞붙습니다. 맞붙었다는 표현이 민망할 만큼 맨발의 시나리오에는 파리만 날렸지만요. 그럼에도 맨발은 사무라이 영화를 향해 직진합니다. 잠깐 의기소침할지언정 좋아하는 마음의 크기를 줄이진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향해 돌진하는 마음은 윤이 납니다. 바다를 만나 부서지는 정오의 햇살처럼 반짝이지요. 그리고 그런 마음을 지닌 이들은 서로를 알아보는 법입니다. 맨발의 진심을 알아본 친구들은 여름 방학을 몽땅 쏟아 사무라이 영화를 만들어요. 영화 동아리 부원이 아닌데도요. 맨발 역시 그런 친구들을 알아보고 개성에 윤기를 더해줍니다. 오토바이에 조명 장식을 잔뜩 달고 다니는 친구는 조명 감독이 되고, 또래답지 않은 성숙한 외모와 목소리를 가진 친구는 훌륭한 배우가 되는 식으로요. 그렇게 '맨발의 청춘'은 '우리의 청춘'이 됩니다.

여름휴가 동안 시원한 영화관을 찾아 잊고 살았던 열정을 충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영화가 끝난 후 '아, 나도 지칠 줄 모르고 타오르는 사람이었지' 하며 마음을 돌봤답니다. 청춘이 끝난다는 건 내 안의 열정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일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만으론 살아갈 수 없다는 걸, 돌봐야 할 다른 마음도 많다는 걸 깨닫게 될 때요. 그렇다고 좋아하는 마음을 완전히 거둘 이유는 전혀 없는데 말이죠! 저처럼 좋아하는 것을 향해 직진할 용기를 잊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예요. 청춘 영화 특유의 활력과 솔직 발랄한 유머로 가득한 <썸머 필름을 타고!>, 막 내리기 전에 극장에서 만나 여름철 청춘 회복 하시길!

💘 만취 모먼트

이번 여름엔 너희들의 청춘을 쓸게

<썸머 필름을 타고!>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