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시작된 ‘골 때리는 그녀들’ 열풍으로 주말이면 공을 차는 여자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어졌죠. 제 주변에도 풋살 광인 지인과 더불어 몇몇 공 차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들은 저에게 너무 당연스럽게 묻습니다.  “너는.. 왜 안 해?”(얼마나 재밌길래)

골때녀 열풍 이전부터 세상 여자들에게 축구의 매력을 외치는 책이 있었으니. 바로 2018년 출간된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입니다. 이 책은 몇몇 독자들에게 에세이 장인으로 익히 알려진 김혼비 작가의 첫 출간 도서인데요. 개인 블로그에 쓰던 글인데 너무 재밌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세간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고, 책까지 내게 되셨대요.

작가님은 오랜 시간 축구를 보다 한번 직접 해 볼까? 싶어 덜컥 축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막상 해보니 골도 넣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욕망은 물론, 왜 이 재미를 지금껏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여자라는 이유로 학창 시절에 운동장을 마음껏 누리지 못했던 게 아닐까 하고요. 하지만 이제는 훨훨 운동장을 활보합니다. 축구 입문기부터 성장기까지 생동한 묘사에 더한 언어유희 가득한 그의 유머로, 글맛도 잔뜩 매달고 달려요.

축구를 잘하고 싶어서 근육을 키우고, 축구하는 데 거추장스러워 머리를 짧게 치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렇게 할 기회를 알게 모르게 놓쳐 왔던 당신의 이야기임도 물론입니다. 우아하고 호쾌하게 질주하는 문장을 타고 함께 뛰어보아요. 혹시 우리, 잔디밭 위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