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현상도 공유하는 베프랑 도란도란 떠들며 밤새 정주행할 콘텐츠를 찾는다면! 

오래된 친구끼리 한 집 건너 사는 로망, 한 번 쯤은 꿈꿔봤을 거예요. 자칭 판타스틱 4라고 부르는 20년 지기 애라, 동만, 설희, 주만은 가까이서 부대끼며 살아요. 같이 아침 먹고, 출근하고 퇴근 후에는 빌라 옥상 아지트에서 술 한잔하며 일상을 공유하는 가족 같은 사이죠. 

'쌈, 마이웨이'는 김지원과 박서준의 케미와 로맨틱 코미디로 더 사랑 받았지만, 저는 네 주인공의 우정에 더 눈길이 갔어요.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애라와 설희,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애라와 동만,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동만과 주만. 남들이 보기에 별 볼 일 없을 수 있는 스펙으로 여기저기서 치이지만,  좀 데이면 어때요. 무조건 내 편 돼주는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 아닌가요! 

고백하자면 저는 만취레터 에디터지만,  짧은 스낵 콘텐츠를 선호해서 호흡이 긴 드라마는 잘 안 보는 편인데요.😂 오늘 소개한 '쌈, 마이웨이'는 이틀 만에 정주행한 몇 안 되는 작품입니다. 이렇게 특히 더 아끼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날이면  유난히 설레더라고요! 혹시 이미 드라마 재밌게 보셨다면, 곧 웹툰으로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다른 장르로 즐겨보세요. 전 벌써 쿠키 구울 준비 하고 있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아니라 사고쳐야 청춘이다 

아이들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지만 청소년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약속의 네버랜드> 이야기예요. 사실 이 작품은 저도 지인에게 추천 받고 (어쩐지 끌리지 않아..) 보기를 한참 미뤘었답니다. 그러다 한참 뒤, 첫 화를 보고 나서는 왜 이제야 봤는지 후회하며 그날 밤 바로 시즌 하나를 끝냈고요. 정말 아무 정보 없이 보는 걸 추천 드리니 '나는 조금의 스포도 싫다!' 하는 분은 여기까지만 읽고 바로 시청하시길 !

 

12살까지의 아이들이 머무르는 고아원을 배경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극한의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혼자가 아닌 다 함께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감동 포인트예요. 두뇌게임과 심리게임이 접목된 스릴러물의 형식을 차용하기도 했는데요. 디테일한 표정 묘사와 시점 변화로 인간 심리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시절 인연'.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불교용어죠. 한 시절임을 알면서도 꼭 붙잡고 싶은 인연이 있습니다. 우정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요? 시절 인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평생의 인연으로 함께하는 관계요. 아무리 큰 역경에 부딪히더라도 서로를 절대 흘려 보내지 않는 <약속의 네버랜드> 속 아이들을 보며, 저 역시 소중한 시간을 함께했던 친구들을 놓쳐버리지 않도록 더 많은 사랑과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모래로 유리를 만들면 돼, 모래성이라고 반드시 무너진다는 법은 없어